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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5코스 동네길

by Travelfolder 2025.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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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서 찾는 삶의 조각들

따스한 햇살이 감싸는 제주 올레 5코스를 걸었습니다.


바다를 옆에 두고 바람을 맞으며 놀멍쉬멍 걷습니다.

누군가는 제 모습을 보고 "여유 있구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풀리지 않은 숙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길을 걷는 매 순간은 아니지만 풀리지 않는 문제 또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천천히 걸으며 잡생각도 하고 그 안에서 키워드를 쌓기도하고 스스로 질문과 답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신기하게도 기대하는 답이 나오거나 근접해 갑니다. 


🌿 제주 올레 5코스, 어디서 어디까지?

 

올레 5코스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길입니다.
바닷길과 숲길, 오름길이 적절히 섞여 있어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 제주 올레 5코스 기본 정보

  • 📍 출발지: 남원포구
  • 🏁 도착지: 쇠소깍
  • 📏 거리: 약 15.1km
  • 소요 시간: 4~5시간
  • 🔥 난이도: 중 

이 길을 걷다 보면 넓게 펼쳐진 바다,
소박한 어촌 마을, 그리고 고요한 숲속의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제주 올레 5코스 시작을 위해 포구앞에 차를 주차하고 안내소 앞으로 찾아갔습니다.

준비한 패스포트를 꺼내어 스탬프에 도장 꾹! 찍어 주고 출발합니다. 

 

때는 2월 초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아니 더운 거 같아서 반팔 티셔츠와 얇은 경량 패딩을 허리에 두르고 출발했습니다. 

 

해안길을 주욱 걷고 "로빙화" 카페 앞에서 숲터널로 진입합니다. 

잘 조성된 숲 터널을 주욱 걷다 보면 금호리조트를 지나 한반도 모양 조경의 스팟을 만나게 됩니다.  

 

사실 그전에는 윤곽이 뚜렷했는데 점점 모양이 잘 안나오네요?

그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을 꺼내 올려 봅니다.  

 

큰엉을 지나면 곧 태웃개가 나옵니다.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태웃개에는 한여름에 다이빙, 스노클링으로 많은 사람이 찾기도 합니다. 

 

많이 더운 여름에는 올레길을 잘 걷지 않아 물놀이하는 거 볼 기회가 없었는데 

지난 9월에 이 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하는걸 봤습니다. 

 

용천수의 지하수라 엄청 차가운지 아이들이 부들들 떨면서도

천연수영장에서 즐겁게 물놀이 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돌아오는 여름에 한번 가볼까 싶습니다. 

 

 


🌺 동백꽃이 반겨주는 길

 

언젠가 중간 스탬프 지점의 동백나무군락지 길을 걷다 보니

아주머니 몇 분이 동백꽃 씨앗을 줍느라 분주합니다.

 

큰 잣 같기도 하고 밤 같기도 한 독특한 모양의 씨앗.
아하~~ 이걸로 기름을 짜내는 거였네요. 

 

동백나무가 가득한 숲길을 지날 때면,
마치 붉은 카펫이 깔린 듯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잎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검은색의 돌담 아래에 동백나무가 한그루  서 있는 자리에서

붉은 꽃잎이 소박하게 떨어진 것을 보면 뭉클한 마음도 생깁니다. 

 

동백꽃은 제주의 상징꽃입니다. 

동백은 겨울에 활짝 피고 4월에 꽃잎이 떨어져 4.3의 희생을 연상시킨다 하여

많은 사람이 동백꽃 모양을 한 핀을 가슴 또는 가방에 많이 장식합니다.  

 

겨울철 중간 스탬프 옆 동백수목원을 멀리서 봐도 예쁩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해안가를 걷다가도 이렇게 길 한편에 핀 붉은 동백꽃을 보며 천천히 걷습니다. 


💭 걷기, 계획 없이 즐거운 길

개인적으로 제주 올레 5코스를 매우 좋아합니다. 

즐겨 찾는 맛집도 많고 집과 멀지 않고 무엇보다 동네 정서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특히나 위미리와 하례리 동네가 무척이나 예쁩니다. 

 

특별히 계획이 없을 때나 지인이 찾아와 가까이 산책을 간다고 하면 

제주 올레 5코스를 가곤 합니다. 적당히 걷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좋습니다.  

언젠가는 한 달에 제주 올레 5코스를 4번을 걸었습니다. 

풀코스는 아닌 중간중간 버스를 타며 즐겨 가는 코스를 걷거나 식사를 합니다. 

아무런 계획 없이도 웰메이드 영화 한 편 보는 것 같은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 작은 마을 그리고 쇠소깍

제주 올레 5코스는 소박한 돌담길과 귤밭이 어우러져 제주의 정취가 잘 보이는 곳입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소박한 농가와 작은 밭들이 이어집니다.

 

마을길을 걷다 보니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농장을 하시는 지인을 만났습니다. 반갑다며 이제 수확한 천혜향이라며  몇 개 챙겨 주십니다. 

그 자리에서 껍질을 벗겨 먹어 보니 정말 맛있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을길을 지나오면서 점차 쇠소깍에 가까워집니다. 

쇠소깍은 맑은 물과 검은 현무암이 어우러진 곳.
제주의 자연이 빚어낸 작은 비경입니다.

 

제주에는 수많은 아름다운 명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쇠소깍은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한라산에서부터 흐르는 물이 효돈천을 지나 바다와 만나는 지점으로,
맑은 물과 검은 현무암 절벽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 ‘쇠’는 효돈천의 옛 이름
🔹 ‘소’는 연못
🔹 ‘깍’은 깊은 곳

 

즉, ‘쇠소깍’은 깊고 푸른 물이 흐르는 연못 같은 곳이라는 뜻입니다.

깍이라니 무슨 말이 이럽니까? 재밌습니다. ^^

 

유명 관광지라 많은 기념품샵과 테우, 카약 체험등의 놀이도 있습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자연 그대로 무척 아름다운 명소였는데

이제는 주변에 음악소리도 들리는 시장처럼 변했네요.  

 

그럼에도 제주 올레 5코스는 내 최애 코스 입니다. 

완주의 의미 보다는 아끼는 초코렛 하나하나 꺼내 먹는 길 입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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