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지: 제주 갑마장길
- 코스: 조랑말박물관 → 따라비오름 → 큰사슴이오름 → 유채플라자
- 특별한 만남: 길동무 강아지 '갑순이'
🚶♂️ 걷는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
제주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 길 위에서 예상치 못한 인연과 풍경을 만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제주의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앞서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다녀왔고,
오늘은 이 두 오름을 제외한 쫄븐갑마장길 둘레길을 걸으며
세 번에 나누어 한 바퀴를 완성하려 합니다.
🌅 아침, 든든한 시작
전날 저녁, 이웃분께서 초대해 주신 집밥으로 등갈비를 맛있게 먹고,
아침에도 배부른 상태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몸은 다소 무거웠지만, 마음만큼은 가벼웠습니다.
🚗 출발지: 조랑말박물관
오늘의 출발지는 조랑말박물관.
걷기 좋은 날씨 속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 길 위에서 만난 친구, 갑순이
🚶♂️ 어느새 우리 곁에 함께하는 강아지
1~2km 정도 걸었을까요?
주차장에서 처음 본 하얀 강아지가 어느새 저희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었습니다.
👀 길을 잃은 강아지? 아니, 가이드!
처음엔 길을 잃은 줄 알았지만, 녀석의 걸음걸이를 보니
오히려 우리를 이끄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린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며 동행을 이어갔습니다.
💚 이름을 지어주다 - "갑순이"
"네 이름은 뭐니?"
아무런 반응이 없던 녀석에게
"이곳이 갑마장길이니까, 넌 ‘갑순이’라고 부르자!" 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녀석은 우리의 길동무가 되었습니다.
☕ 따라비오름 입구에서의 작은 휴식
따라비오름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 앉으니,
어느새 길벗이 된 갑순이도 우리 곁에 조용히 앉아 기다립니다.
녀석은 경계하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럽게 우리와 섞이고 싶어 하는 듯 보였습니다.
🍪 "배고프니?"
배낭에서 간식을 꺼내 나눠 주자,
잠깐 망설이더니 이내 맛있게 받아먹습니다.
갑순이는 길잡이 역할에 매우 익숙해 보였고
우리와 보폭을 맞추며 함께 걷는 것이 즐거운거 같아 보였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목도 축이고,
20여 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걷기를 시작합니다.
따라비오름은 오르지 않고 따라비오름 둘레를 반원을 그리며
큰사슴이오름 방향의 삼나무숲길로 갑니다.
🌿 제주에서 만나는 붉은 돌, 스코리아
🚶♂️ 붉게 빛나는 화산석
걷다 보니 길 곳곳에서 붉은 화산석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돌의 이름은 반갑게도 "스코리아".입니다.
💡 스코리아란?
- 공기층에서 급하게 굳어져 밀도가 낮고 물에 뜰 수도 있음
- 미량의 음이온이 발생하여 공기 정화,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향상에 도움
- 제주도에서는 반출 금지! 눈으로만 감상해야 함
큰사슴이오름 방향으로 가는 길,
의귀리에 있는 헌마공신 김만일의 후손 묘를 지나쳤습니다.
산소안에 올레길이 있고 비석이 육지와 다르게 서 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 거대한 풍력기와 갑순이의 반응
🚁 풍력기 앞에서 멈춰선 갑순이
멀리서 보니 거대한 풍력기가 마치 외눈박이 로봇처럼 보였습니다.
갑순이도 나처럼 풍력기를 바라보며 잠시 멈춰 섰습니다.
🐕 "넌 이 철기둥을 보고 뭘 생각하니?"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짧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유채플라자와 작별의 시간
🌾 유채플라자에서 마지막 휴식
유채플라자 앞 잔디에 앉아 마지막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 순간, 노루 한 마리가 튀어나왔고,
갑순이는 본능적으로 사냥몰이하듯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출발했던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갑순이가 다시 우리 앞을 막아서며 길을 안내했습니다.
👴 "이 강아지요? 매일 이 길을 걷습니다."
주차장에서 만난 동네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의 길동무가 되어 함께 걷는 게 이 아이의 일이에요."
마치 제주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 처럼 들렸습니다.
🌿 "또 보자, 갑순아!"
🚶♂️ 또다시 갑마장길에서 만나다
이후에도 갑마장길을 걸을 때마다 갑순이를 만났습니다.
어느 날, 카페 앞에서 쉬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는데,
그곳에서 갑순이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 "마음이"란 이름을 가진 강아지
하지만 내겐 여전히 너는 "갑순이"야. 그치? 😊💚
나의 첫 오름, 따라비오름에서 만난 제주
🚶♂️ 제주에서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자연을 만나다처음 제주에 왔을 때, 저는 제주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그저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이라는 기대와 설렘, 그리고 살아야 한
travelfolderjeju.com
📍 주차 TIP
🚗 조랑말체험공원 초입에 주차한 후
👉 입구 맞은편에서 갑마장길을 시작하면 됩니다!
갑마장길주차장